취업 / / 2022. 6. 29. 00:32

솟구치는 퇴사 욕구를 억누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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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 판단이 안되시나 본데 저 그만둔다고요

 

매일 이 말을 입에 담고 산다. 하도 치이고 치여서 정말 내뱉을까 무서울 정도다.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강아지 소리는 이제 믿지 않는다. 해결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정도가 심해져 정신 병원을 알아보고 있다. 동료 중에는 말은 안 하지만 약물 치료를 하는 사람도 많다. 

 

돈 주니까 참는다. 딱 이 이유밖에 없다. 돈 안 주면 절대 이곳에서 일을 하지 않을 것이다. 쥐꼬리만 한 월급이라도 매달 나오니 버티는 거다. 그들은 모른다. 당신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피해자들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 말이다. 

 

사람을 열받게 하는 이유도 가지가지다. 말투가 마음에 안 든다, 양말이 그게 뭐냐, 헤어 스타일이 어쩌고저쩌고... 그날그날 본인의 기분에 따라 말도 안 되는 말을 쏟아낸다. 아무리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노력해도,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누우면 강아지 소리들이 머리를 휘젓고 다녀 정신이 하나도 없다. 

 

퇴사하자.

그만두자.

더 이상 못 참겠다. 

 

그런데 그만두면 뭐하지? 어떻게 먹고살지? 한 번만 참아볼까?라는 생각으로 다시 사표를 내려놓는다. 친구들에게 털어놓고,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기분이 좀 나아지지만 이것도 그때뿐이다. 

 

▶ 꼭 내 얘기 같아

 

몇 년 전에 드라마 <미생>이 대히트를 쳤다. 어렵게 입사한 기업에서 우여곡절을 겪는 장그레의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현실적이라는 평가 함께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또 웹드라마 <좋좋소>는 중소기업의 적나라한 모습을 담아내 큰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내가 주인공에 빙의라도 된 듯 공감대가 형성된다. 직장 상사의 말투와 행동, 모든 게 일치해 신기할 정도다. 아... 나만 이렇게 사는 게 아니구나. 어느 회사를 가던 다 똑같구나 라며 손에 들었던 사표를 조심스레 내려놓는다.

 

김대리 드라마 <미생> 봤어? 그게 꼭 내 얘기잖아, 하하하.라고 직장 상사가 강아지 사운드를 내뱉는다. 모든 게 본인의 스토리 같다며 너무 재밌다는 첨언도 곁들인다. 아~그러세요?... 라며 맞장구를 쳐주고 왔지만, 목구멍까지 욕지거리가 치밀어 올랐다. 

 

본인이 나를 얼마나 괴롭히고 있는지 전혀 인지 못하는 게 분명하다. 본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꽂이는 지 모르고 있는 게 확실하다. 저런 사람과 계속 일을 해야 할까? 

 

 

▶ 월급 < 병원비

 

퇴사하려면 이 등식이 성립해야 한다. 즉, 일해서 번 돈보다 병원비 지출이 크다면 그만두는 게 낫다. 아니라면 일단 숨 고르기를 하자.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순간의 기분 때문에 퇴사를 한다면, 한 순간에 길거리로 나 앉을 수 있다.

 

매달 내는 월세, 보험료, 핸드폰비, 부모님 용돈, 차 할부 값 등 돈 나가는 데가 한두 개가 아니다. 하나라도 연체되는 날이면 신용 불량자로 낙인찍혀 대출이 어려워질 수 도 있다. 일단 버티면 급여는 나온다. 이 명제가 많은 퇴사 후보생들의 화를 억누르고 있다.

 

매달 같은 돈이 들어오면, 매달 같은 삶을 살 수 있다. 1주일에 1번씩 시켜먹는 치킨. 3달에 1번 가는 여행. 2달에 1번 사는 옷 등등 지금 급여로 내가 누리는 것들을 상기시켜 보자. 직장 상사의 괴롭힘을 버티는 게 능사는 아니지만, 퇴사만이 정답도 아니다. 

 

내가 퇴사하면 가족이 힘들어지지는 않는지, 결혼을 약속한 연인에게는 어떻게 말할지도 생각해야 한다. 괴롭힘을 무작정 참으라는게 아니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악화일로만 계속된다면 결국에는 퇴사가 답이다.

 

▶ 퇴사할 수 있는 환경

 

이직할 곳을 미리 알아보자. 지금보다 대우가 좋거나, 업무 환경이 여유로운 곳을 찾아보자. 아무리 급여가 낫고 업무 환경이 좋아도 나쁜 직장동료는 꼭 있기 마련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은 강아지 사운드다. 그렇다고 이직하자마자 퇴사 각을 재는 것도 방법은 아니다. 

 

괴롭힘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취미를 찾자. 또 직장 동료와의 유대관계를 통해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것 도 방법이다. 아니면 말을 섞지 않으면서 원척적인 소통을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모두 극단적인 방법이지만 극한의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물기 마련이다.

 

자영업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사를 할 수 도 있고, 치킨을 튀길 수 도 있다. 요즘 유행하는 블로그나 유튜브로 또 다른 수익 구조를 만들 수 도 있다. 모든 건 본인 하기 나름이다. 반복되는 퇴사는 몸과 마음을 힘들게 한다. 한 직장에 오래 다니는 게 정답은 아니지만, 빈번한 이직은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버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못 버티겠으면 퇴사 각을 재자. 퇴사가 가능한 환경은 이직 확정, 만족할만한 부업 수익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나이는 점점 먹어가고 사는 건 더 힘들어지는 세상이다. 무작정이란 말은 없다. 내 길은 내가 개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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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한 끼에 1만 원 코로나 전만 해도 밥 한 끼에 7~8천 원이면 충분했다. 순대국밥 한 그릇을 사 먹을 수 있었고, 백반집의 기본 메뉴도 딱 이 정도 가격이었다. 돈이 부족하면 김밥천국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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