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 / 2022. 6. 7. 00:25

연봉이 올라도 삶의 질이 낮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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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한 끼에 1만 원

 

코로나 전만 해도 밥 한 끼에 7~8천 원이면 충분했다. 순대국밥 한 그릇을 사 먹을 수 있었고, 백반집의 기본 메뉴도 딱 이 정도 가격이었다. 돈이 부족하면 김밥천국에 가면 됐다. 김밥 한 줄에 2천 원, 단품 메뉴는 5천 원에도 먹을 수 있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자 정부는 시장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난지원금을 풀고 금리를 낮추었다.

 

시장에 돈이 풀리니 어느 정도 효과는 보았지만 문제는 코로나 이후다. 코로나로 인한 방역조치가 풀리고 일상생활에 성큼 다가서자 정부는 금리를 올렸다. 금리도 오르고 물가도 크게 올라 마트에 가 시장을 보기 두려울 정도다. 안 오른 게 없을 정도로 다 올랐다. 

 

밥 한 끼에 1만 원은 주어야 하는 시대가 됐다. 김밥 한 줄에 4천 원이 기본이다. 조금이라도 식비를 줄이려 마트에 가 장을 보지만 가격을 보면 손이 후둘 후둘 떨릴 정도다.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해도 물가가 너무해도 해도 너무하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아이가 있는 가정은 물론 1인 가구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예전에는 아껴서 남은 돈을 저축해 미래를 준비했다면, 지금은 아끼지 않으면 마이너스가 될 판이다. 

 

▶ 연봉도 오르긴 했다

 

연봉도 오르긴 했지만 쥐꼬리만큼 는 게 전부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한참 모자라다. 코로나 전보다 덜 먹고 덜 쓰지만 지출하는 금액은 훨씬 커졌다. 내 씀씀이가 커진 게 아닌가 하고 가계부를 들여다보지만 오히려 덜 먹고 덜 쓰고 있다. 

 

부족한 생활비를 벌고자 투잡을 뛰기도 한다. 퇴근 후 대리운전을 하거나 블로그, 유튜브, 배달대행 등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투잡으로 돈을 벌어 집을 사려는 게 아니라 마이너스인 생활비를 얼마라도 보전하고자 울며 겨자 먹기로 하는 것이다. 

 

약간의 연봉 상승 + 투잡을 뛰어야 겨우 마이너스를 면할 수 있다. 그럼 애는 언제 낳고 집은 어떻게 살까? 꿈이다. 정말 드림일 뿐이다. 매달 마이너스가 안 나면 다행이고, 적자인 달은 모아두었던 돈을 까먹거나 마이너스 통장을 쓰기 일쑤다. 

 

미래를 준비하던 삶에서 현재를 사는 삶으로 바뀌었다. 예전에 유행했던 욜로족도 그 연장선이다. 미래의 가치에 투자하기보다 현재의 삶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직장을 때려치우고 고프로 하나 들고 여행 유튜버를 꿈꾸는 이도 늘고 있다. 

 

▶ 낮아지는 삶의 질

 

내가 뭘 그리 돈을 많이 쓸까? 1주일에 배달 음식 1번 시켜먹고, 연인과 데이트 1번 즐기는 게 내가 즐기는 전부다. 회사에서 점심은 값싼 직원 식당을 이용하거나 편의점 도시락을 먹는다. 집에서는 즉석밥에 카레를 얹어 먹고 반찬이라고는 김치와 김이 전부다. 

 

분명 직장인 평균 연봉보다 많이 벌고 있는데 삶의 질은 왜 이리 낮을까? 여성의 경우 미용실 금액도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네일도 해야 하고 화장품도 주기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이래저래 필요한데 돈을 쓰다 보면 통장 잔고는 마이너스가 나있다.

 

 

괜한 죄책감이 든다. 과소비를 했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삶의 질이 낮아진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이 이제는 사치가 되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라도 낳으면 나 자신을 완전히 내려놔야 한다. 아이를 키우는데만 엄청난 돈이 들기 때문이다.

 

점점 포기하는 삶에 지친다. 연봉이 오르면 여행도 자주 가고, 비싸서 못 샀던 옷과 가방도 사려고 했는데 점점 눈에서 멀어져 간다. 연봉은 오르는데 삶의 질은 낮아지고 그래서 결혼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고,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 많아지고 있다. 

 

▶ 내 잘못이 아니다

 

치솟는 물가 때문에 소비금액이 커진 건 내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터키의 경우 박살난 환율 때문에 온 국민이 고생하고 있다. 외국인 여행자는 신이 나서 터키로 몰려들지만 터키 국민들은 박살난 경제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레바논의 경우 베이루트 대폭발 사고 이후 경제 불황을 맞고 있다. 시장에서 달러 암거래가 횡횡하고 물가는 치솟아 서민들의 생활은 나락으로 간지 오래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하루에도 몇 번씩 정전이 된다. 치솟은 물가 때문에 여행자조차 찾지 않는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쓰고 있다. 하지만 신생아 출산율은 1.0이 무너진 지 오래고 결혼을 안 하는 청년들은 취업마저 포기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취업해도 빡빡한 삶을 살아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해 알뜰히 돈을 모으면 결혼하고 집사던 시대는 끝났다. 

 

노력해도 안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나아질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현재보다 나빠지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면 된다고? 그나마 한국이 가장 낫다. 한국 경제보다 탄탄한 나라는 몇 안된다. 도망칠 곳 도 없다. 

 

그러니 자책하지 말자. 하루하루를 버티며 매달 쪼들리는 삶은 내 잘못이 아니다.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보려는 시도는 좋다. 틈새시장을 공략해 큰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대표적으로 코인이 그렇다. 몇백만 원을 넣고 몇 년간 잊고 살았는데 수입억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들린다.

 

돈이 복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평생 못 만질 돈이지만, 코인 급행열차를 잘만 타면 몇 년 안에 가질 수 있다. 노동이 인정받는 시대가 지났다. 누가 빨리 정보를 캐치하고 과감하게 투자를 하느냐가 부자가 되는 길이 됐다. 이래저래 힘든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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