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 / 2024. 11. 25. 15:52

60대 정년 퇴직자 취업과 창업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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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직 나이는 60세입니다. 환갑이 지나면 수십 년 다닌 회사를 떠나 새 삶을 시작해야 하죠. 그동안 모은 돈이 많고, 연금도 넉넉히 받는다면 노후 걱정은 덜할 겁니다. 하지만 누가 풍족한 노후를 다 준비 놓으며 살까요? 대부분 쪼들리는 삶을 살게 됩니다.

 

길 가다 만나는 폐지 줍는 할머니, 공공일자리를 쫓아 새벽길을 나서는 할아버지. 모두 실패한 인생을 사신 걸까요? 노력을 안 하셔서 궁핍한 삶을 사시는 걸까요? 아닙니다. 다들 젊으셨을 때 열심히 일하셨고 많은 성과를 얻으셨죠. 

 

늙지 않는 60대의 삶

60대는 더이상 노인이 아닙니다. 손자와 손녀가 있어 할머니, 할아버지라 불리지만 노인은 아닙니다. 경로당에 가면 입구컷을 당하죠. 괜히 막내 노릇 하며 70~80대 형님, 언니들 수발 하느니 안 가는 게 낫습니다. 늙지 않은 60대는 설 자리가 없습니다.

 

정년퇴직 후 일자리를 찾아보지만 마땅치 않습니다. 대부분 나이 때문에 비선호하죠. 일반 기업은 물론 아르바이트 구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젊은이들 일자리도 부족한데 60대 자리는 더더욱 찾기 어렵죠. 어렵게 일자리를 구해도 최저시급 수준입니다.

 

얼마 전 정년 퇴직한 회사의 급여와 비교할 수 없죠. 그럼에도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행운입니다. 자존심 때문에 젊은이들 밑에서 일을 못하겠다 고집부리는 이도 있죠. 그럼 계속 빈곤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나이는 재산이 아닙니다. 

 

나이를 잊어야 일자리를 구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소통해야 더 나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60대가 넘어가면 일자리의 질이 젊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급여는 물론이고 기간도 줄어들죠. 이를 인정해야만 합니다.

 

취업 말고 창업해 사장되기

정년 퇴직 전 누구나 꾸는 환상(?)입니다. 나만의 가게를 차려 사장이 되는 거죠. 그 옛날에는 퇴직 후 치킨집 차리는 게 국룰이던 시절도 있었죠. 너도 나도 치킨집을 차려 성공했다는 후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치킨집 차리면 90%는 망한다는 게 정설입니다.

 

창업은 아무나 하나요? 젊은이들은 나라에서 지원금도 주고 교육도 시켜 줍니다. 사무실이 없으면 무료 오피스를 내주죠. 창업 자금이 없으면 저리로 빌려주고, 몇년간 소득세를 감면해 줍니다. 60대는 이런 혜택을 받기 어렵죠. 나이가 많으니까요.

 

창업은 무슨 돈으로 하나요? 네, 본인이 평생 모은 돈으로 해야 합니다.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이 들죠. 평생 회사만 다녔는데 갑자기 자영업에 뛰어든 거죠. 경험이 없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실패를 거듭해도 재기할 수 있는 힘이 있을까요?

 

창업은 달콤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젊은이에게 몇번의 실패는 큰 자양분이 됩니다. 다시 일어나 재기할 수 있는 힘도 있죠. 60대는 실패하면 나락입니다. 자신은 물론 어깨 걸고 있는 배우자와 자녀까지 힘들어지게 되죠. 그러니 창업에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 창업의 반에 반만

청년 창업센터를 검색해 보세요. 정부기관,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청년 창업센터가 즐비합니다. 대부분 만 39세까지로 제한됩니다. 만 39세 전까지는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무료로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고, 창업 교육을 받은 후 사후관리도 되죠.

 

중장년 창업센터도 있지만 청년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물론 중장년보다 청년의 창업을 더 지원한다는데 이견은 없습니다. 한 살이라도 젊은 사람들이 기업을 일으켜 경제활동을 하는게 나라 살림에 더 도움이 되니까요. 

 

문제는 한국이 심각한 고령화 사회라는 점입니다. 한국은 점점 늙어가고 있습니다. 출산율은 줄어드는데 수명은 길어지고 있죠. 일할 수 있는 젊은이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60세가 넘는 중장년을 그냥 놀리면 안 됩니다. 일을 시켜 세금을 내게 해야죠.

 

60대는 일할 수 있습니다. 젊은이들보다 취업, 창업에 대한 열정이 더 크죠. 당장의 생계가 달려있으니까요. 이것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으니까요.

 

60대에게 일자리를 주세요

건설 현장을 가보세요. 일하는 60대가 많습니다. 젊은이보다 힘이 약하지 않습니다. 사무직은 어떨까요? 30~40년 책상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리며 일한 60대가 많습니다. 앞으로 10년 더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경험도 풍부합니다.

 

60대는 젊은이보다 급여를 적게 받습니다. 매년 연봉을 높게 올려주지 않아도 됩니다. 정년이 지난 나이니 매년 계약 새롭게 할 수 도 있죠. 60대가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갈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의 외국인 노동자 분들을 보세요. 한국 젊은이들의 기회를 빼앗고 있나요? 비선호하는 자리를 채우며 한국 경제를 굴리고 있죠. 외국인 노동자가 빠진 생산업, 농수산업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이미 외국인 노동자의 역할은 필수불가결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60대의 자리도 다시 고민해야 합니다. 집에서 놀고 먹을 만큼 충분한 재산이 있다면 그래도 됩니다. 대부분은 더 일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60대에게 일자리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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