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 / 2022. 1. 22. 13:05

대학이 우리에게 주는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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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의미

우리나라의 대학교 입학률은 정말 높다. 고등학교 다닐 때 대학에 안 가겠다고 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집안 사정, 성적, 개인 사정 등등을 이유로 진학을 포기하는 친구는 있어도, 뚜렷한 꿈을 갖고 고등학교만 졸업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시대가 변했다. 이제 대학은 필수가 아닌, 선택지가 되었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대학교 입학 정원도 줄고, 폐과, 폐교 되는 학교도 늘고 있다.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장학금과 갖가지 혜택을 준다며 광고하는 대학교도 많다. 

 

왜 대학이 이렇게 변했을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좋은 대학=성공한 인생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었다. 서울, 수도권에 위치한 명문대학에 가면 취업도 잘되고, 높은 연봉도 보장되었다. 취업 시장에서 명문대학교 학생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실 명문대학교 학생을 우대하는건 지금도 만연하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 졸업장이 아닌,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실력이 우선시되고 있다. 명문 대학 졸업장은 그 사람의 실력을 담보한다고 믿었다. 하나 실제 업무를 뛰었을 때 내는 성과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더욱이 이제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져 꼭 대학만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쉽게 말하면 유튜브를 보면서 디자인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블로그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교수님이 추천해준 논문, 교재, 수업만이 다가 아닌 세상이 되었다.

 

대학 교육의 현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자식들에게 꼭 대학을 가라고 추천한다. 대학에 가야 고등교육을 받고, 고등교육을 받아야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더불어, 대학에 가지 못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본인들의 한을 풀기 위해 자식들의 교육에 헌신적이다.

 

자식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끔, 이사, 유학 등을 마다하지 않는다. 옆집 누구보다, 친구 딸 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게 우리네 부모다. 그 결과 대학 진학률은 어느 나라보다 높고,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비율도 높다.

 

문맹률은 0에 가까우며, 주위에 대학을 안 나온 친구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 그들이 모두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나? 모두가 만족할만한, 모두가 인정할만한 연봉을 받고 있을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좁아진 취업 시장 때문에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9급 공무원 시험을 보는 이가 많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전공에 맞게 취업을 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대학교 졸업 후 전혀 새로운 분야로 취업한다면, 지금까지 받은 대학 교육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4년간 수천만 원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출했는데, 새로운 분야에서 시작해야 한다면 대학 교육을 건너뛰는 게 낫지 않았을까?

 

물론 대학 교육은 전공이 다는 아니다. 문서를 작성하는 능력, 정보를 찾는 방법, 정보를 해석하는 방법 등등 여러 교육을 받는다. 물론 내 삶에 도움이 되는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렇게 기본적인 교육이라면 수천만 원을 들여서 대학에 다닐게 아니라, 수백만 원을 들여서 개인강습을 받거나 아예 무료로 유튜브를 통해 배울 수 도 있다. 

 

 

대학 교육의 장점

대학 교육은 높은 수준의 지식을 제공한다. 석사, 박사과정이 전문가 과정이라면, 대학 교육은 바로 그 아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앞으로의 경제 성장이 어떻게 되는지는 몰라도, 어떻게 하면 그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는 알려준다. 

 

개론서로 시작해 논문까지 섭렵하며 해당 분야에서 일했을 때 필요한 수준의 지식을 전달한다. 물론 그 지식을 얼마나 습득하는지는 개인의 역량에 달려있다. 동기들과 경쟁하고, 다른 학과 학생들과 어울리며 학문의 장을 뛰어넘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게 대학이다. 

 

대학은 비단 교육 뿐만 아니라 사회성 함양에 도움이 된다. 다른 지역, 성별, 국적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공부하는 곳이 대학이다. 원하는 지식이 있으면 어떻게든 찾아내게 도와주는 곳이 대학이다. 의지만 있으면 석사, 박사 과정에 진학해 좀 더 전문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이처럼 대학은 본인의 원하는 진로가 분명할 때, 가장 큰 시너지 효과가 난다. 설사 진로가 불문명 하더라도 기초 이상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고, 새로운 진로를 찾아내는데 큰 도움을 준다. 옛날보다는 덜 하지만, 아직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더 우대받는 것도 사실이다.

 

대학 교육의 단점

대학 교육의 단점 중 가장 큰 것은 Why라는 물음에 답할 수 없는 것이다. 왜 경제가 성장하고, 왜 환경이 파괴되는지 직접적으로 알기 어렵다. 논문을 봐도, 교수님의 강의를 들어도 모든 게 다 거시적인 시작에서 내리는 결론뿐이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면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쓰이는 업무방법을 알려주는 강의는 거의 없다. 모든걸 응용해야 하고, 한 번 더 고민해야 답이 나온다. 현실적으로 취업을 한 후 신입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업무 스킬은 혼나면서, 욕먹으면서 선배에게 배운다. 

 

그래서 많은 신입들이 얼마 버티지 못하고 퇴사를 감행한다. 현실을 몰랐기 때문이다. 왜 대학은 현실적은 업무 스킬을 알려주지 않을까? 보고서 쓰는 방법, 계약하는 법, 수주를 따내는 법 등등을 왜 알려주지 않을까? 4년 동안 업무스킬을 익힌다면 취업 후 훨씬 잘 적응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학생들의 업무 능력이 반영된다면, 학생도 좋고 기업도 좋은데 말이다. 왜 대학은 현실적인 문제를 뒤로 하고, 지식 또 지식의 탐구에만 매달리는 것일까?

 

대학의 미래

그 이유는 대학은 취업을 위한 교육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취업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은 맞지만, 대학의 설립 목적은 취업만 잘시키는게 아니다. 대학의 설립 목적은 지식의 탐구다. 어느 분야던 전문적으로 지식을 탐구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게 존재의 이유다. 

 

물론 시대가 변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수준의 업무 스킬을 알려주는 대학도 늘고 있다. 전문대학, 폴리텍대학 등이 그것이다. 전문대와 폴리텍 대학에서는 업무에 필요한 지식, 자격증, 기술 등을 알려준다. 졸업 후 취업이 용이하고, 취업후에 입학하는 사람도 많다. 

 

다시 돌아가 대학의 존재 이유가 지식 함양이라면, 취업을 목적으로하는 사람은 꼭 입학할 이유가 없다. 석사, 박사가 되어 전문가 수준이 될게 아니라면 꼭 대학 공부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사실 대학 졸업장이 필요해 입학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배우고자 하는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그것도 무료로 말이다. 돈을 조금만 내면, 유명 강사, 교수들의 강의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그것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강의로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왜 우리는 수천만 원의 수업료를 내고 딱딱하고 재미없는 강의를 들어왔을까? 하는 후회가 들 정도다. 

 

앞으로 대학은 그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첫번째 인구감소로 인한 학생 수 감소. 둘째, 대학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 등등이 그 이유다. 필요한 사람만 대학에 가는 시대가 벌써 우리 눈앞에 와있다. 실제 연예인들의 대학 진학률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걸그룹, 연기자가 되는데 대학 교육이 큰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졸업장으로 본인을 어필하던 시대도 지났기 때문이다. 대학은 학문의 장이다. 깊이 있는 학문이 필요없는 사람은 대학에 갈 필요가 없다. 필요한 정보, 지식을 얻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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