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공(학과)이 적성에 안맞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적성에 안맞는 전공

어렵게 수능을 치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좀 다녀보니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내가 생각한 것과 전혀 다른 커리큘럼과 수업 분위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물론 처음에는 모든 게 다 어색하다. 그러니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적응을 하면, 금방 익숙해질 수 도 있다.

 

허나, 안 맞는 건 안 맞는 거다. 진짜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돌아가거나,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학과 적성보다는 대학교의 간판만 보고 입학하는 경우가 많다. 학과를 보고 들어왔더라도, 단순히 취업이 잘 돼서 입학하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변화가 빠른 시대에 살고 있다지만, 학과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해야 심화학습에 잘 적응할 수 있다. 또 흥미가 생겨야 공부도 잘 되고, 공부가 잘 되야 취업도 잘 되는 법이다. 이렇게 저렇게 해서 입학 한 학과, 적성에 안 맞을 때는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게 좋을 수 있다. 

 

지금 돌이키기엔 늦었다고? 이미 등록금도 내었고, 주변 지인들이 다 알고 있는데 어떻게 포기하냐고?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지금 돌이키지 않으면 당신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 원하지도 않는 공부는 4년간 참고 하는건 둘째 치고, 원하지도 않는 취업을 해야 할 수 도 있다. 

 

더 어려운 상황은, 전공에 흥미가 없기에 취업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취업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대학에 들어간 이상 취업을 등한히 할 수 는 없다. 물론 전공을 살리지 않고 전혀 다른 길을 갈 수 도 있다. 실제 많은 학생들이 전공과 무관한 곳에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한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공과 무관하게 취업 할거면 왜 대학에 온 걸까요?

 

전과

단순히 전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전과를 할 수 있다. 매 학기, 매년 전과에 할당된 TO가 있다. 이를 잘 이용하면 같은 대학 안에서 학과의 이동이 가능하다. 당연히 성적이 좋아야 한다. 또 부전공, 복수전공으로 전공의 다변화를 꽤 할 수 있다.

 

복수전공과 부전공은 이수해야 할 학점이 크게 늘어난다. 따라서 수업에 참여해야 하는 횟수와 시간도 늘어나기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복수전공이 가능한 학과가 어딘지, TO가 얼마나 있는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꼼꼼하게 알아봐야 한다.

 

복수전공의 장점은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다. 실패한다고 해도,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와 학과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무언가를 포기하고 도전하는 게 아닌, 본전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강의 숫자가 늘어나 공부해야 할 양은 배로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부전공은 복수전공에 비해 취득 학점이 적다. 공부량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전공자라고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A전공, B부전공이라면 부전공은 취업 시 전공자로 쳐주지 않는다. 본인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는 있지만, 취업과 대학원 진학에는 별 도움이 안 될 수 도 있다. 

 

전과는 전공을 바꾸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말 그대로 학과를 이동하는 것이어서, A학과에서 B학과로 옮길 수 있다. 다만 TO가 정해져 있고, 인기학과라면 경쟁률이 치열할 수 있다. 또 전과를 하는 경우 기존 학생들과 새롭게 어울리기 어려울 수 도 있다.

 

 

편입

편입은 학과 변경과 대학교 간판을 한 번에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방대학에 다니다,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하는 경우도 많다. 수능시험을 다시 치르지 않고 대학을 옮기는 것이어서 시간과 비용 모두 절감할 수 있다. 성공만 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편입은 크게 일반편입과 학사편입으로 나뉜다. 일반편입은 2학년 수료 후 3학년으로 편입하는 것이다. 4년제 대학 2년 수료자, 전문대학 졸업자 등이 응시할 수 있다. 다만 3년제 전문대학 졸업자라도, 편입을 하게 되면 3학년으로 입학하게 된다. 또 학점은행제를 통해 일정 학점 이상 취득하면 응시자격을 얻을 수 있다.

 

학사편입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3학년으로 편입하는 것이다. 4+2라고 보면 된다. 또 학점은행제와 독학학위제를 통해 편입을 할 수 도 있다. 대학교를 힘들게 졸업하고, 다시 3학년부터 다니는 게 부담일 수 도 있지만,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보다는 비용과 시간적인 측면에서 이점이 많다. 

 

사실 예전만 해도 편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예를 들어 지방대학교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을 한다고 무시하거나, 같은 학교, 학과 선후배로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들어 편입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경쟁률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일반편입과 학사편입 모두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편입 시험은 만만치 않다. 현재의 대학을 다니면서, 미래에 다닐지도 모르는 대학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물론 수능을 다시 치르는 것보다는 낫다. 성공한다면 말이다. 

 

취업

취업은 전과, 편입의 문제와는 다르다. 현재 다니고 있는 학과에 흥미를 못 느끼는 것은 물론, 대학의 필요성을 못 느낄 때 취업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예를들어 4년간 들어갈 등록금과 생활비가 수천만원인 것을 감안해, 이를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고민하기 쉽다. 

 

차라리 그 돈으로 창업을 하던지, 아니면 어학연수를 다녀올 수 도 있다. 본인이 취업하고자 하는 곳에 대학과 전공 공부가 도움이 안 된다면 말이다. 대학에 입학했던 목적이 취업인데, 취업에 별 도움이 안된다면 당연히 다른 길을 찾는 게 맞다.

 

주변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대학을 다니는 것이라면 얼른 인식 변화를 꽤 하는 게 좋다. 대학은 대학일 뿐, 전공은 전공일 뿐이다. 본인의 몸에 맞지도 않는 옷을 계속 입고 다니는 건, 스스로를 더 힘들게 할 뿐이다. 실행을 빠를 수 록 좋다. 

 

물론 취업을 선택하는 것이 비단 적성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대학은 더 다니고 싶고, 전공도 흥미가 있지만 개인 사정 때문에 그만두는 학생들도 많다. 치솟는 물가와 부담이 큰 등록금 때문에 앞으로 4년간 수천만 원의 돈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어쨌든 차후에 갚아야 한다. 때문에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도 수천만원의 빚을 지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20대 중반에 취업을 해도, 수천만원의 빚을 갚고 나면 어느새 서른이 넘어 있고, 서른이 넘어서야 0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취업은 현재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다. 물론 성공했을 때의 가정이다. 대학 입학의 목표가 취업이었고, 현재 대학과 전공이 취업에 별 도움이 안 된다면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취업 공부를 하는 게 맞다. 그래서 많은 대학생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