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픈 당신이 귀찮지 않은 사람
사람은 누구나 아프기 마련이다. 사소한 감기에 걸릴 수 도 있고 심각한 수술을 받을 수 도 있다. 몸져누운 당신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옆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가족은 빼고 말이다.
연애를 하고 있다면 당신의 여자친구, 남자 친구를 잘 살펴보자. 당신이 아플 때 당장 달려와 간호를 해주는지. 바빠서 올 수 없다면 위로의 말을 건네는지. 늦게라도 찾아와 따뜻한 죽 한 그릇 먹여주는지를 살펴보자.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다면 응당 그래야 한다. 아플 때는 자신을 소중히 돌보는게 최우선이다. 자주 싸우던 연인도 누군가 아프면 싸움을 멈추고 따뜻한 말이 오가야 정상이다.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말이다.
하지만 당신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나쁜말을 계속한다면 의심을 해보자. 저 사람이 나를 사랑하는 게 맞을까? 내가 얼마나 아픈지 몰라서 그런 건지, 아픈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상처를 주고 싶은 건지를 곰곰이 따져보자. 어느 경우에도 상대는 자세가 글러 먹었다.
▶ 아프면 떠나는 사람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본 내용이다. 서로 사랑하던 연인 중 한명이 불치병에 걸리면 떠나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병에 걸린 사람은 상대의 앞날을 위해 놓아주려 한다. 연인과의 사랑과 현실 중 고민하던 사람은 끝내 편지 한 장을 남겨두고 떠나곤 한다.
현실을 직시한 사람을 비난하기 어렵다. 앞으로 회복 될 가능성이 적으니 미래가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결혼을 할 수 나 있을지, 결혼을 한다 해도 아이를 가질 수 없다면 더더욱 그렇다. 돈 문제도 있다. 함께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앞으로 벌어 들이는 모든 돈을 병원비로 써야 한다.
아픈 사람은 아픈데로 힘들지만, 돌보는 사람은 병 간호에 지친다. 둘 다 힘든 현실이 뻔히 보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끝 내 이별을 선택한다.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 사랑은 감정이지만 때로는 현실이기도 하다. 현실을 부정하고 사랑만 쫓기에는 현실의 무게가 너무 무겁다.
연애를 시작하면서 항상 좋은 순간만 있는건 아니다. 때로는 불운이 들이닥치고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넘기 어려운 장벽이 생길 때마다 이별을 고민하는 게 대안일까? 아니면 어떤 상황이라도 함께 이겨낼 수 있게 노력하는 게 답일까?
▶ 아파도 곁을 지키는 사람
그럼에도 사랑을 택하는 사람이 있다. 치매에 걸려 아이가 된 부인을 늙도록 돌보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할머니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평소 자주 다녔던 곳을 찾아간다. 할머니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할아버지는 입가에 웃음을 진다.
단순히 할머니가 불쌍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 어렵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평생을 함께한 추억이 있다. 눈부시게 아름답던 날, 한 없이 싸우며 소리쳤던 날, 나이가 찬 자식들이 결혼하던 날 등 두 사람은 많은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지금은 예전의 아름다운 외모가 사라졌지만 여전히 두사람은 애틋하다. 할머니는 기억을 모두 잃었지만 할아버지는 그 끈을 여전히 단단히 쥐고 있다. 할아버지만 포기하면 서로 끝날 인연이다. 할아버지만 포기하면 몸적으로 편해질 수 도 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할머니에 대한 끈을 절대 놓지 않는다. 할머니는 평생의 추억을 안겨다준 사람이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오늘을 살면서 과거의 할머니와 마주한다. 그러기에 할머니의 고함과 짜증도 묵묵히 이겨낸다.
▶ 나쁜 선택을 하는 사람
가끔 뉴스를 보다보면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곤 한다. 불치병에 걸린 노모와 함께 생을 마감한 자식의 이야기. 분명 살인이라는 중범죄지만, 그 기사를 접한 대중들은 안타까움 마음에 혀를 찬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사랑하는 마음이 아무리 커도 현실의 벽을 넘기란 너무 어렵다. 매일 밥을 먹이고, 대소변을 갈아주고, 씻기고, 운동시키는 등 하루 종일 환자와 씨름한다. 게다가 금전적인 문제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데 도통 시간을 내기 어렵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는 국가에서 해결해주어야 한다. 두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현실의 벽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아픈 사람을 두고 떠나는 사람, 돌보는 사람 모두 비난할 수 없다. 떠나는 사람을 비난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고, 곁을 지키기에는 마주 할 현실이 너무 두렵다. 끝이 보이는 길이라면 달려서라도 가겠지만 끝이 없을 길이기에 출발선에서 머뭇댄다.
다만 아픈 나를 버리지 않고 곁을 지켜주는 사람은 진정한 사랑이다. 사랑이 아니고서야 그 마음과 그 행동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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